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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이 아름다운 모차르트홀, 그 자체가 명기(名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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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홀 조선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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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   조회수: 16,931 날짜: 2004-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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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신수정씨가 여는 콘서트홀;‘모차르트’가 서울에 나타났다?

발행일 : 2004-04-29 C7 [느낌] 기자/기고자 : 김용운



피아니스트 신수정(申秀貞·62·서울대 교수)씨가 콘서트홀 ‘모차르트’를 서울 서초동에 문 연다.



서울고 부근 모차르트 빌딩 2층에 들어선 183석, 아담한 홀이다. 경성사범을 나와 평생 유아교육에 헌신한 신씨의 어머니 김석태(金錫泰·83) 여사가 짓고, 딸 신씨가 음악감독 겸 자문 역을 맡아 홀의 프로그램을 책임진다.



모차르트홀의 개관 기념 음악회는 5월 19일부터 시작한다. 서초동에 새 문화지도를 그려갈 이곳의 첫 테이프를 끊는 음악회는 바리톤 박흥우와 펼치는 ‘슈만과 하이네’ 콘서트. 이어 조영창(첼로) 김영호(피아노) 이혜경(플루트) 박재홍(바이올린) 등이 참여한 서울체임버 소사이어티(21일), 강동석(바이올린) 최은식(비올라) 양성원(첼로) 김신자(메조소프라노) 강충모·김영호·이혜전·신수정(피아노)의 합동 공연(23일)을 연다.



“지난해 홀을 완성해놓고 피아니스트 당 타이손과 백혜선씨 등을 불러 요모조모 음향을 테스트한 결과 솔로는 물론, 실내악까지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가 나와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개관축제를 꾸미게 됐습니다. ”



그는 홀을 연주만이 아니라 음악애호가들이 모여 음악정보를 나누는 사랑방으로 가꿀 작정이다. 최정호(울산대 석좌교수)씨 등 ‘황금귀’로 소문난 음악애호가들이 그런 제안을 하고 나섰다. “모차르트의 쾨헬 작품번호가 626번(레퀴엠)까지인데 이 쾨헬 작품번호를 회원 고유번호로 나누어 갖는 모차르트 모임을 만들자는 분들이 있어요. 클라리넷 오중주의 작품번호인 581번을 달라는 분들도 있고…. ”



신수정씨는 “어려서 제일 먼저 접한 게 모차르트 작품인 데다 지금도 가장 친숙한 작곡가여서 모차르트로 홀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모차르트 탄생 200주년의 해, 모차르트의 생일날, 모차르트 ‘협주곡 20번’을 서울시향의 전신인 해군교향악단과 협연하며 데뷔했다. 2006년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때는 모차르트 중심으로 기획공연을 펼칠 예정.



나무와 돌로 마감한 공연장 내부는 특수 방진패드를 적용해 건물 바닥에서 띄운 구조로, 소음과 진동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파치올리’ 콘서트 그랜드피아노를 비롯해서 건물 1층 방음 스튜디오 4곳과 연주자 대기실·연습실에 각기 비치한 ‘스타인웨이’ 등 총8대의 피아노를 갖추었다. 70평 규모 로비와 리셉션 바, 음반 녹음용 첨단 오디오·비디오 장비 등 시설도 알차다.



신수정씨는 “빈국립음대와 오스트리아정부가 4년마다 개최하는 베토벤콩쿠르에 1965년 유학생으로 참가한 지 40년 만에 심사위원으로 위촉받았다”면서 “이 콩쿠르의 한국예선도 모차르트홀에서 치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딸 곁에서 홀 운영방향을 귀담아 듣던 김 여사는 “이태원에서 남산유치원을 운영할 때 2층에 강당을 지어 아이들이 바이올린을 배우고 연주하게 했는데, 전문적으로 지은 홀이 아니어서 늘 마음에 걸렸다”며 “이제 반듯한 홀로 사회에 봉사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www.mozarthall.co.kr (02)3472-8222


김용운기자 proarte@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