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철학자 칼 바르트가 쓴 ‘모차르트 예찬’이 생각납니다.

그는 천국에서 천사들이 하느님을 경배할 때는 바흐의 음악을 연주하겠지만 자기들끼리 즐겨 놀때는 모차르트의 음악을 연주할 것이라고 했지요.

여덟 살 때 였던가, 전기사정이 나빠 가끔은 촛불을 켜놓고 연주하던 시골 극장에서의 내 첫 연주도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이었고 50년도 더 전 제1회 이화경향콩쿠르에서도 모차르트 소나타를 쳤지요.

1956년 1월 27일 탄생 200주년 기념 음악회의 제 데뷔 곡도 그의 피아노 협주곡 20번(K 466) 이었습니다. 연주회장이 추워 열 세살 시골뜨기가 색동 저고리 치마 밑에 교복바지를 껴입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탄생 250주년이 다가오는 이즈음 모차르트는 영화에서도, 광고에서도 수없이 노래되고 태교음악으로 까지 퍼져서 많은 이에게 널리 사랑 받고 일상생활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내게 그의 음악은 변함없이, 또 어쩔 수 없이,또 한없이 가슴 아프게,나를 행복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는 아름다운 음악입니다.

이 아름다운 모차르트홀을 만들어주신 제 어머님, 가족들, 이 첫 잔치에 기꺼이 함께 해 주시고 응원해주신 사랑하는 음악친구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곳이 음악을 통한 아름다운 만남의 장소로 자라날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곳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천상에서 모차르트와 함께 계신 아버님, 많은 은인들, 은사님들의 귀에까지 들려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모아 여러분께 인사드립니다.


2004. 5. 신 수 정